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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및 양육

새 학기를 시작하며 돌봄 교실과 학교 생활 비교

by 홈매직 2023. 3. 7.

학교입니다.
4학년이 올라가면서 돌봄교실 이용을 못하는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합니다.

4학년이 되면서 홀로 생활해야 하는 현실

어느덧 딸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습니다. 갓 태어나서 어린이집을 다닌 지가 며칠 전 같은데 벌써 4학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느낀 것도 잠시 곧 중학교,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것도 순식간에 벌어질 것 같습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우리들의 나이도 같이 늘어가는 현실이 참 슬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아이가 4학년이 되면서 돌봄 교실을 이용할 수 없는 학년이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하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3학년까지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돌봄 교실로 가서 아이들을 케어해 주고 방과 후 수업이 있으면 수업 듣고 자유로히 돌봄에서 생활할 수 있어서 부모 된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있었지만 4학년부터는 돌봄을 이용할 수 없으니 직장인 부모인 아이는 정규 수업이 끝나면 고스란히 혼자 지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아직은 나이가 어려 혼자서 거리가 있는 학교와 집 사이를 오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학교 운동장에서 계속 방치할 수도 없기 때문에 아이가 싫어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억지로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딸아이는 혼자서 다닐 수 있고, 학원 말고 학습지로 해서 선생님이 직접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부모 된 입장에서 절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학원을 2군데 다니면서 저의 퇴근 시간에 맞춰 집에 올 수 있도록 시간표를 만들었는데 마음만은 상당히 무겁고 계속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돌봄 선생님 VS 담임선생님

직장인 생활을 하면서 3년 동안 돌봄 교실을 이용하며 느낀 점을 말해보겠습니다. 먼저 돌봄 선생님은 학교 선생님이 아니고 보육교사로서 아이들을 케어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보다는 보육에 더 우선시하는데 그렇다고 교육에 소홀한 것도 아닙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커리큘럼이 다양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만들기나 미술, 보드게임등 돌봄에서 지루하지 않고 아이가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게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성향도 잘 파악하고 하나하나 아이들을 잘 보살펴주는 돌봄 선생님은 마치 보육교사와 같이 안심할 수 있고 부모와 자주는 아니더라도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전화를 주거나 문자를 보내서 아이의 학교 생활도 상담해 주고 제가 깜빡하고 챙기지 못하는 부분까지 신경을 써주니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담임선생님은 각 학년마다 딱 한번 정기적인 상담 때 통화 딱 1번 한 게 전부입니다. 물론 담임선생님도 일이 끝난 후에는 개인시간을 가져야 하며 교육뿐만 아니라 다른 서류업무도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혼합된 수많은 아이들을 케어하는 돌봄 선생님과 비교해 보자면 아쉬운 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딸아이가 작년까지 한 반에 학생수는 고작 18명이고 반은 불과 4반밖에 없었습니다. 한 반에 50명이 넘게 있었던 부모세대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상황입니다. 예전 TV 방송에서 극성인 부모가 시도 때도 없이 담임선생님께 아이에 대해 수시로 전화도 하고 톡도 보내서 담임선생님이 힘들어하는 상황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들은 당연히 부모의 잘못된 행동이고 선생님의 사생활을 보호해주지 못한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와 소통이 전혀 없는 담임선생님과의 관계는 그저 선생님이 아니라 교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한 번은 아이가 코로나에 걸려 필요한 서류를 알려줘야 하는 상황인데 담임선생님이 직접 전화한 게 아니고 돌봄 선생님한테 옆에서 대신 전화를 건네줘서 담임이 아니라 돌봄 선생님한테 직접 전해 들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누가 돌봄 선생님이고 담임선생님인지 참 황당했던 기억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학교 생활에 바라는 점

어느 부모나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적응하고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을 것입니다. 거기에 담임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 그전에 우리 아이가 선생님께 예의 바르게 잘하고 있는지 이기적인 행동으로 친구들과의 관계가 나쁜 것은 아닌지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에서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보지 않더라도 집에서 행동하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개구쟁이고 선생님들께서 많이 피곤하고 힘드실 거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저출산으로 인해 예전에 비해 자기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각별하고 유별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 또한 소통 없는 학교생활은 부모의 불신감을 더욱 커지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교권이 많이 떨어졌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많이 안타깝고 비상식적인 학생들의 행동에 화가 많이 나기도 합니다. 우리 때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생각과 선생님의 말씀은 곧 하늘이라 여기며 학교생활을 했고, 담임선생님 또한 그 수많은 학생들을 사랑으로 품으며 교육과 보육을 함께 해주셨기에 존경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요즘 선생님들은 공무원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원리 원칙이 물론 중요하겠지만 학생들의 가정사에 따라 헌신해 주시고 신경 써주셨던 옛 스승님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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